욕심도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성철스님이 어떤분인지도 모르다가
평생 누더기 옷 한벌로 살다 돌아가셨다고 해서
성철스님이 돌아가신 후 바로 나온 성철스님일대기책에
기념으로 얇은 종이에 그려져 한장 들어있던 것이다.
사람도 되고, 우주도 되고, 공도 되고
딸들도 저 그림을 보고 자라면 좋을것 같아
오래전부터 집안에 걸어 두고 보는 그림은 이것 뿐이다.
욕심도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참는 것도 배운다.
장마가 물러간 첫날
햇볕도 따갑고 시원한 바람이 그리운때
풀밭에 나타난 하늘소다.
하늘소는 딱정벌레의 한 종으로
대개 성충이 되기까지 3~5년 걸리고
외형상으로는 나무의 가지나 껍질을 으깨어 부수는
강한 턱을 가지고 있으며 성충과 애벌레 모두
나무를 파 먹고 살기 때문에 해충으로 알려져 있대요.
장마가 물러나서 햇볕도 뜨겁다.
베어도 베어도 끝없이 올라올 풀이다.
긴 장마동안 풀 크는것 바라보며 사는것도 괜찮았다.
각시야~~
맛있겠제~~
드디어 참외도 크기 시작했는데
노랗게 익을려면 또 기다려야 한다.
낼 모레쯤 오는 꼬마조카들이
노란 참외는 맛도 못보게 생겨서 우짜겠노.
기나긴 장맛비에 파프리카는 빨갛게 다 익기도 전에
썩어 떨어졌는데 또 빨갛게 익어가는 파프리카가 보인다.
끝까지 다 익어 맛볼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각시야~~
뭐니 뭐니 해도 그냥 고추가 제일 낫제?
올해는 멋 모르고 한번 심어 봤는데
다시는 파프리카 심지 말제이~~
더디게 커가는 오이도 이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바람이 살랑살랑 거리는 초저녁의 하늘
올해같이 긴 장맛비는
끈질긴 칡넝쿨까지 죽더라는데 무서번 날씨였다.
다른집들은 장마동안 온 집안이 눅눅해
사흘에 한번씩 보일러를 털어서 빨래를 말렸단다.
황토집이 좋은 줄 알지만 직접 경험을 해보니
비가 들이칠땐 외벽이 신경 씌였지만
봄부터 집안에 불기를 한번도 안 넣어도
보송보송 하여 널어둔 빨래도 잘 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