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차농사와 생명윤리

오키Oki 2006. 6. 8. 13:13

 

집뒤의 이웃농가의 산들은 하얀 밤꽃들이 활짝 피었다.

 

 

 

늦밤나무는 꽃피기 진행중이고

 

 


 

날씨가 무지무지 더울거라고 태양이 이글거리며 올라온다.

 

 

 

올해는 과감하게 예초기로 차나무를 자르는 녹차아저씨

 

 

 

10cm 정도만 남겨놓고 왕창 잘라진 차나무

 

 

 


 

키큰 차나무는 볼수 없고

무참하게 잘라진 차나무만 바닥에 누웠다.

 

 


 

각시야~~

더워도 우짜겠노~~

나도 땡볕에 힘들게 차나무를 쳤는데

차순이 잘 올라오게 좀 치워도.

 

허리도 아파오고 땀을 바가지로 흘렸다.

 

 


 

7년만에 차나무를 바닥까지 쳤다.

집앞 차밭중에 반만 바닥까지 잘랐는데

내년 차수확에 지장이 있어 다 자르지는 못했다.

 

잘라진 차가지에 새가지를 만들어 새순이 돋는데

질소성분이 많은 잘라져나간 차나무들이 밑거름이 되어준다.

 

 

 

 

잘 전지된 이웃농가 차밭

 

 


 

호박

 

 

산초나무에 아기밤나무가 자리를 잡았다.

 

 


 

줄콩이 힘들게 아무나 붙잡고 올라간다.

 

 

 


 

배나무

 

 

 


 

다래나무

 

 

 


 

녹차부부는 바쁘고 우리끼리 사이좋게 엮어서...

 

 


 

부부화합의 차나무로 키운다꼬~~

 

 

 

 

오이도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가고 있다.

 

 

 

차나무를 베고 걷어 치우고

우리부부 밤이 되니 몸은 천근만근이였는데

오늘 아침 비가 내려서 하루 잘 쉬라고 한다.

 

열흘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서 밭은 메말라가고 있다가

때맞춰 내려주는 비가 좀 시원스럽게 내려주면 좋겠다.

 

녹차아저씨는 광주생태귀농학교에서

졸업생이 강의를 듣는 사람도 있고하여

해마다 똑같은 강의는 할수가 없다며

바쁜 중에도 혼자 준비를 해서 다녀왔다.

 

농사얘기는 안한다.

귀농해서 살아보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하다보면 절로 배워진다고

귀농자는 생명윤리를 지키며

넘치는 지식보다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어릴때부터 수없이 집에서 학교에서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배우고 교육받은

윤리(도덕)과목은 학년이 올라가도 계속 따라왔다.

 

착한 사람이 되어라.

나쁜 짓 하지마라.

남을 해치지마라등등 수없이 듣고 커왔던 말들

 

어른이 되면 다 잊고 사는지

과자, 음식등 돈만 벌수 있다면 어떠한 속임수도 서슴치 않는다.

 

먹거리 생산자인 농촌도 생명윤리가 필요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도 이젠 더더욱 생명윤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내목숨이 소중하면 남의 목숨도 소중하다.

 

소독도 안한 기구로 사람입속을 치료하는 우리나라 치과병원들

살다보면 치과의사와 그 가족들도 치료 받을 일이 생길텐데

국내엔 맘놓고 치료 받을곳이 없다고 하는데 외국으로 원정치료?

 

도덕 :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

윤리 :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와 규범, 곧 인륜 도덕의 원리

 

 

 

작년까지 텃새를 부리던 떼까치도 양보의 미덕을 배운다.

논농사가 거의 사라진 우리마을은 제비도 같이 사라졌다.

며칠전부터 제비도 몇마리 날아다니는데

처마밑에 집지을려고 몇번 시도하다 다른새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

 

 

 

올봄부터 더 많은 종류의 새들이 우리마을에

날아들어서 딸들은 골치거리가 생겼다.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행여 등교길에 새똥 맞을까봐...

 

 



 

찻잎따서 통밀에 반죽하여 수제비를 끓여서...

 

 


 

후덥지근한 주말저녁은 바깥에서 얌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