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집짓기

황토를 뒤집어 쓴 녹차아저씨

오키Oki 2006. 1. 13. 19:21

황토를 뒤집어 쓴 녹차아저씨 (2004년 6월 1일)

 

 

 

늦은 저녁밥상에서 딸들이 이제 엄마보다 키가 더 크다고 했다.
어제 학교에서 체력검사를 하였는데
작은딸까지도 엄마키를 따라 잡았다고 한다.
집짓는 사이에 딸들도 훌쩍 자랐고

이젠 집안에서 내가 제일 작은키로 내몰렸다.
큰딸 165cm, 작은딸 163cm, 나는 161cm
이제 딸들 옷을 내가 물려 입을 차례ㅎㅎㅎ

어제 아침에 비가 내려 본채 방바닥 미장을 하러 오질 않았다.
오늘도 논일을 한다며 오질 않아서
녹차아저씨와 함께 녹차황토방에 황토흙을 까는 일을 했다.
어제 미장을 하러 오질 않은 것이 천만 다행한 일이 생겼다.

어제 오후에 본채안방 아궁이에 구들장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구들장을 놓고 불을 너무 가까이서 오랫동안 땐것이 원인이였다.
구들돌이 벌겋게 달아 깨져 떨어진 것이였다.
어제 저녁 우선 구들장을 몇개 다시 구해 놓고
오늘 새벽 5시에 구들놓으신 할아버지를 모셔와
떨어진 곳을 파서 구들장을 다시 놓았다.
미장을 했더라면 더 일이 어려웠을텐데... 

 

 


 

 

맑고 깨끗한 날씨로 햇빛은 뜨거웠다.

 

 

 

 

 

 

 

 

 

 

 

 

 

녹차황토방에 황토흙을 다 채우고 바닥 다지기에 열심이다.
나는 빨래방망이로 두드렸다.

 

 

 

 

황토흙을 다시 덧 바르기위해 몸도 아끼지 않고 황토를 뒤집어 쓴 녹차아저씨

 

 

 

 

 

 

 

 

 

 

 

 

 

 

 

 

 

 

오늘은 새벽부터 땜방질하는것도 배우고 한번 혼줄 났는데도 보일러를 겸용 안하겠다고... 
이번일로 구들장 갈아 끼우는 것도 배웠는데 두려운게 없단다.

 

 

 

 

목재를 다듬고 남은 톱밥을 고추밭에다 깔아 두었다.
소나무껍질에서 나온 솔내음으로 벌레도 꼼짝 못할것 같다. 
점심때 현장에서 밥을 해 먹으면서
올해 처음으로 풋고추를 따서 된장에 푹 찍어 먹었다.
모종을 부탁해서 사온 것으로 심었더니 조금 매운것이
약이 오르기전에 빨리 따먹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