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그림 석 장
오키Oki
2023. 10. 24. 17:21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에 살짝 물들기 시작한다.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백지에
나무 한 그루를 그려놓고
튼튼한 나무의 많은 가지에서
때가 되면 꽃은 핀다며
반복의 힘을 설명했다.
나무가 튼튼하게 뿌리를 곧게 내리려면
좋은 토양과 환경조건 등이 필요하다며
사람도 살아가면서 공부하고
앎이 생겨 지식과 체험과 경험 등 이
뇌에 기억으로 저장된다.
수많은 기억의 가지가 모여
창조라는 꽃이 필 바탕이 되는데
운동, 예술, 문학, 글쓰기 등 은
무수히 많이 반복하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창조란 꽃을 피울 수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인물 크로키의 기본』 화가
세 사람도 매일 100장씩 그리면 한두 장 정도
마음에 들 정도라면서 남편도 노력하면
잘 그려질 수 있을 거라며 희망을 갖는다.
남편은 하필이면 어려운 인물 크로키에 꽂혔을까?
첫 외손녀 사진을 보더니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겨났단다.
땅속에 묻혀 있던 아래의 바위는
2000년부터 땅 위로 드러내어
세월의 풍파에 씻겨 그림을 그려냈다.
오전에 차를 마시고 난 뒤
곧장 4B 연필을 쥐고서 백지에 그려보기 시작한다.
크로키 인물 그리기 첫 도전
30분 만에 두 장을 그렸다.
울 남편 너무 ~~ 대단하다!
이대로 계속 연습하다 보면
토복이, 새복이 얼굴 잘 그려 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