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축! 첫 손녀 탄생

오키Oki 2023. 7. 14. 18:43

비는 인간을 포함하여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다.

그렇지만 과하지 않게 알맞게만

내려주면 좋겠다는 인간의 욕심도 발동한다.

올해 장마는 천둥소리와 폭우를 동반하였고

땅이 단 하루라도 뽀송뽀송 마를 날 없이

해가 머무르는 시간이 짧고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 잦아서 습도도 높다.

그러거나 말거나 날씨에 상관없이

여름철 꽃이 활짝 피어나기도 하고

과실나무에서는 익어가는 과일도 있고

채소도 열매를 맺어준다.

여러 새들도 얼추 새끼들에게

스스로 잡아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자립하게 만든다.

비가 그친 틈틈이 여름을 대표하는 곤충

매미가 땅속 잠에서 깨어나 목청껏 운다.

맑은 날 깨어난 매미소리보다는 못 하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운다.

 

참나리꽃
참나리꽃

 

장마철에 깬 매미 소리

 

운해

애호박
복숭아
멧돼지 쫓는 기구

장마가 길어지자 산에 있던

새끼 멧돼지는 겁이 없고 호기심이 많아서

비를 맞고서도 잘 다닌다.

사흘 동안 매일 들어온 흔적을 발견하고

한밤중에 몰래 왔다가는 줄 알았는데

한 번은 저녁 7시 반 남편이 멧돼지가 골목길에

서성거리는 걸 고함을 쳐 쫓았다고 한다.

작은 틈만 있어도 철망을 뚫고

들어왔기에 다시 보강해 놓고도

밤마다 여러 번 딸랑이를 흔든다.

어미 멧돼지가 들어오면 밭이 아수라장이가 되는데

새끼 멧돼지여서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큰 대야를 넘고 들어와서 사다리로 보강
멧돼지가 지렁이를 먹기 위해 나무 아래 심어진 오이 넝쿨을 파헤쳤다.
장마철에 한 송이만 핀 자색 목련
참나리꽃
부추 베기

흐린 날 아침

습한 공기에 모기와 깔따구가 있어서

벌레에 잘 물리는 나를 대신하여

남편이 대신 부추를 베었다.

 

 

새끼를 다 기른 물까치들은 작은 배에 단맛이 도는 것만 잘 찾아 먹는다.

 

 

지난 10일 큰 딸이 출산을 하여 나는 할머니가 되었다.

 

빗속에 호박꽃 따기

지난 10일 아침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가고 갠 날이다.

큰딸이 예정일을 하루 넘기고 9일 날 입원을 하여 자연 분만을 하려고

시도를 하였지만 태아의 머리가 커서 제왕절개로 오후에 출산을 하여

3.4킬로그램의 몸무게를 가진 건강한 여아가 탄생하였다.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일이다.

사람은 살아가는 한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태어나 부모를 만나자마자 낯선 환경에 툭 떨어진 아기도

엄마, 아빠와 분리되어 며칠을 보내야 하는 아픔도 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일을 막 시작했을 때는 왕초보다.

우리 큰 사위와 큰 딸이 부모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왕초보 엄마, 아빠가 토복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는데

애정 어린 관심과 사랑으로 멀리서 응원할게.

 

 

토복이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으아악~~ 큰 울음을 터트리며 3.4kg 몸무게로 태어났대요.

토복이의 엄마는

자연분만으로 3.5kg 예정일 보다

하루 뒷날에 태어나

아기 때도 순해서 주변에선

이런 아기는 열도 키우겠다는 말을 들었고

토복이도 제 엄마처럼 순한 아기로 보인다.

우리 때는 출산을 해야 성별을 알 수 있어서

출산용품은 당장 꼭 필요한 것만 사두었는데

요즘은 임신 5개월에 태아 성별 힌트를 받으면

주변에서도 미리 성별에 맞게 옷을 선물해 준다고 한다.

위의 모습도 잠깐, 집중 치료실에서 여러 가지 건강 검사를 한다고 해요.

처음에는 분유를 안 먹겠다고 자꾸 게워내다가

수액을 맞고서 다음날 분유를 먹기 시작했대요.

이틀이 지나자 간호사가 분유 20ml를 먹였다며

분유 40ml를 먹으면 모자 동실로 데리고 올 수 있대요.

 

 

13일, 아빠만 토복이를 만나고 오곤 하다가 처음으로 큰딸도 토복이를 만나고 왔대요.

 

14일, 토복이가 황달이 있어 치료를 받고 드디어 모자 동실로 데리고 왔대요.
엄마 품에 꼭 안겨서 새근새근 잘 잔대요.
사랑스런 토복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