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소소한 즐거움
오키Oki
2021. 4. 13. 18:11
화려한 봄꽃들이 지고 난 자리마다
나무에 새잎이 돋아 푸릇푸릇하다.
어제 오전부터 시작된 봄비가
밤사이 그치고 나무마다 연초록빛의
새순들이 꽃보다 더 싱그럽다.
꽃송이가 피어나는 모습만 신비로운 게 아니라
나뭇잎이 날마다 자라나는 모습도 무척 신비롭다.
비 온 후여서 먼저 고사리부터 끊어놓고
삶기 전에 차를 마셨다.
도키가 군불 넣기를 하고 있을 때면
밖에서 찻상을 펼친다.
하루하루 다르게 변해가는
자연을 살피고 느낄 수 있기에.
즐거움이라고 다 같은 즐거움이 아니다.
즐거움에는 두 종류의 즐거움이 있다.
즐기고 난 후에도 기분이 좋은 즐거움과
즐기고 난 후에는 반드시 후회하는 즐거움.
당신의 삶에는 어느 쪽 즐거움이 더 많은가?
-라이언 홀리데이『하루 10분, 내 인생의 재발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