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나무가 새 옷 갈아입다
오키Oki
2021. 4. 4. 21:29
고사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비료를 안 주어서 다른 곳 보다
느지막이 올라오는데 끊어 놓으면
삶아서 햇볕에 말려야 하기에
주말에 비가 내린다고 하여 미뤄놨다.
3주 동안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데
이번에 내리는 비의 양도 꽤 많다.
지난 며칠간 낮 기온이 높아서
꽃을 먼저 피워냈던 나무들은
훈훈한 봄바람에
꽃잎이 흩날려 땅에 떨어지고
꽃을 떨구어 낸 자리엔 잎이 돋아났다.
꽃보다 잎을 먼저 틔우는
빈 가지로 있던 나무도
앞다투어 새순이 돋아나
나무들마다 부지런히
새 옷을 갈아입는다.
감나무에 새순이 돋는 걸 보면서
호박 씨앗을 심는데
벌써 감나무에 새순이 돋았기에
며칠 전 호박 씨앗을 심었다.
올해는 봄이 너무 빨리 와서
꽃나무와 일반 나무들도
열흘 이상 더 앞서가고 있다.
'화무십일홍' 열흘 붉은 꽃이 없다
춘란 꽃이 3월 10일부터 서서히 피었는데
고고한 자태로 이렇게 오랫동안 볼 수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