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좋아서 오는데...
오키Oki
2021. 3. 18. 19:00
자연은 이렇다 저렇다
불평 없이 변화를 받아들인다.
우리도 니체의
"아모르 파티"(운명을 사랑하라)
일어나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그저 산다면 행복과 즐거움을
요리하는 비법이 될 것이다.
따뜻한 봄 날씨에
날마다 새싹은 돋아나고
먼저 핀 꽃은 지고 있으며
또 다른 종류의 나무에 꽃이 핀다.
해마다 지켜보는 재미는
춘분과 추분 일 년에 두 번인데
V자 골에서 해 뜰 날을 기다린다.
춘분을 이틀 앞두고서
오늘은 V자 골에 근접해서 해가 떴다.
매해 정확할 때도 있고
1~5일 정도 오차가 생기기도 한다.
3일간 조용하던 새끼 멧돼지가
어젯밤에 또 왔다가 도망쳤다.
이맘때 멧돼지가 먹을 만한 건
산속에 있는 칡뿌리 등인데
그것만으로는 단백질 영양이 부족해서
동물성 지렁이 먹잇감을 찾게 된다.
높은 곳도 곧잘 뛰어넘고
멧돼지 코는 개코보다 더 민감한지
땅속 지렁이의 냄새가 기가 막히게
전달되어 이끼 땅을 코로 후벼팠다.
이번에는 새벽 1시에 쫓았는데
또 언제 올지 종잡을 수 없다.
이끼를 메우느라 도키가 수고하는데
멧돼지도 먹고살아야 하기에
일어난 일에 많이는 말고
조금만 불평해본다.
"좋으니까 오지 싫으면 오겠나?"
멧돼지도 좋은 데는 알아가지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