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방울방울

스몰 웨딩

오키Oki 2021. 2. 8. 20:34

2020년 12월 중순부터 정부에서는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5인 이상 집합 모임

금지령이 2021년 1월 3일까지 한다고 하였다가

신규 확진자 감소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2주간을 더 연장하다가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14일까지 연장이다.

코로나 시국이 오래 지속되어 

가족, 친지들과 만남의 단절이 오래되는데

세상 천지에 유례없는 설 명절이 될 것 같다.

 

한 달 전 우리 가족의 큰딸이 결혼을 하여

새 가정을 이루어 알콩달콩 

깨소금 맛을 풍기며 직장을 다니고 있다.

 

평소 딸들한테 남편감은 본인이 골라야

살면서 어떤 시련이 와도 잘 견뎌내는 

힘이 생긴다고 얘기를 해두었기에 

과장 승진을 하고서 결혼을 하겠다던 

 딸의 결심대로 결혼이 이루어졌다.

작년 추석 때 듬직한 사위가 되겠다며

결혼 승낙을 얻은 후부터 모든 것을

양가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보람된

둘만의 웨딩 스토리를 만들어갔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날 

경주에서 야외 웨딩사진촬영도 해가면서...

 

인간관계에서 여러 인정이 있겠지만 

가족 간에서 얻는 인정이 최고의 인정이 아닐까.

큰딸과 사위가 부모의 사랑과 지지 속에서 

근면 성실하게 성장하여 새 출발을 시도하는

아름다운 웨딩 마치를 세상에 자랑하고 싶다.

사위가 교사여서 방학기간을 이용해 

결혼식을 치르게 되다 보니 뜻하지 않게

매서운 한파가 부산에도 찾아왔었지만 

신랑과 신부의 착한 심성으로 추위도 녹아내렸다.

조카의 결혼을 못 보면 잠이 안 오겠다며 코로나 시국에

신랑의 친가와 외가의 대표로 참석해 주셔서 감동받았다.

소박하면서도 화기애애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한번 더 소중한 우리의 큰사위와 큰딸의 행복과 축복을 빌며...

 

결혼식 진행 사회자는 작은딸

신랑 어머니와 신부 어머니의 화족 밝히기

신랑·신부 함께 입장 

주례는 신랑 아버지

신랑과 신부의 성혼 선언문 낭독

비디오 촬영 작은딸의 남자친구

축사와 덕담은 모두 한마디씩

장소는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내 (3시간 대여)

식사는 양식 스테이크 코스(1인 13만 원)

신부(언니) 부케는 작은딸(동생)이 받음

작은딸의 주선으로 맺게 된 

형부와 언니를 위해 만든 영상 띄우기

2021년 새해 첫날 

신혼집에 잠시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마음의 준비도 없이 도착하여 사위

깜짝 이벤트 받고 감동하는 큰

 

해가 조금 넘어갈 즈음 송도 바다에 갔다.

마지막으로 25년 전에 와 봤던 곳인데

너무 오랜만에 찾아서 그런지 

확 바뀌어버린 송도가 낯설다.

큰딸을 결혼시키고 

탁 뜨인 바다를 구경해보는데

만복을 준다는 거북이 다복이란다.

오늘 우리 사위와 큰딸에게

항상 몸 건강하고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며

다복한 가정이 되기를...

 

4박 5일간의 제주도 신혼여행으로 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