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불효자는 옵니다
오키Oki
2020. 9. 28. 19:36
일 년에 서너 번쯤 길고양이가 바뀐다.
우리 뜰 영역의 길고양이는 먹을게 없어
호박, 오이 등을 먹어서 살도 안 찌고
채식 고양이가 다 되었다.
도키는 고양이가 아무렇게나 싼 똥을
눈에 띄는 대로 치우는데
똥 속에 호박씨, 오이씨가 있더란다.
밤엔 가끔 어린 들쥐도 잡아먹는다.
가을엔 그나마 메뚜기, 여치 등
곤충들을 잡아먹기도 한다.
군밤용으로 좋은 알밤
저녁밥 짓는 냄새를 맡고 동쪽 하늘엔
산달이 가까워진 임산부의 둥근 배를
닮은 듯한 달이 고개를 내밀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코로나19로 올 한가위는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코로나19에 풍수해 재난 등으로
어려움이 많은 농촌에 모처럼
가족과 따뜻한 정 나누는 기회도
다음으로 미루는 집들이 늘어난 것 같다.
그게 효도라고 설득시키면서...
우리 딸들은 불효자가 되라고 했다.
마스크를 껴고 근무하여 큰딸은
에어컨에 알레르기 기침이 되었는지
기침이 자주 난다고...
마스크를 마음대로 벗고서
신선한 공기 맘껏 쐬고 가라 했다.
돈 주고 사는 마스크는
나도 장시간 못 껴고 있겠더라.
코가 간질거려서...
외출 땐 면 마스크를 껴고 씻어 햇볕에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