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작으면 작은 대로

오키Oki 2019. 12. 2. 21:50

겨울 추위를 몰고 온 비가 그치자



빗물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무 뽑기를 하기로 한다.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던 바짝 마른 단풍잎이

빗물을 머금어 쪼글쪼글한 주름이 펴졌다.



줄어든 개울물도 불어났다.






잎사귀의 물기는 말랐지만

촉촉이 젖은 땅속의 무는 흙을 묻혀 뽑힌다.



지난 늦여름부터 중형급 태풍이 열흘 간격으로

세 번 지나가는 바람에 무씨를 늦게 파종했다.

한 달 정도 늦은 파종에

동치미나 총각무김치 담그기에

알맞은 크기의 무로 자랐다.

퇴비도 안 주고 키웠으니 작을 수밖에.ㅋㅋ







무에 젖은 흙이 잘 털어지게 말리는 중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