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에서 새로움 만나기
★ 여행은 장소가 아니라 생각을 바꾸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 여행은 확인이 아니라, 새로운 자극과 사건에 놓여지는 일이다.
★ 익숙하고 편안한 것에서 새로움은 발견되지 않는다.
★ 낯설고 불편하며 두려운 바깥세상에 새로움이 널려 있다.
★ 익숙함을 뒤집는 행동에서 새로움은 찾아진다.
2015년 11월 12일은 수능날이여서
새벽 4시30분에 큰딸이 사는 부산으로 출발했다.
큰딸이 사는 곳 근처에 여자고등학교가 있어서
수능생들로 복잡하기전에 도착하여
차 한잔 마시면서 조금 쉬었다.
기차처럼 바로 비행기를 타고 가면 좋겠는데
2시간 전에 도착해서 기다리는 게 불편하지만
큰딸과 함께 김해공항으로 쓩~~
두 번째 해외여행은 작은딸이 있는 중국 칭다오로
큰딸이 년차휴가를 받는다며 엄마 아빠도 시간을 내란다.
여권을 72칸짜리로 만들었더니
이렇게 빨리 두 번째 해외여행을 떠나게 될줄이야.
여행때 가을걷이 할 게 많으면 떠나지 못하는 데
별로 거둘 게 없는 게 다행이다.
이제 김해공항이 차츰 익숙해지기 시작한다.ㅋㅋ
오전 10시 30분 에어부산으로 출발
수능날이여서 그런지 아줌마들은 적고
아저씨들이 칭다오에 골프를 치러 가는지
수화물에 골프채가 많았다.
기내식은 비빔밥이 나와서 남편에게 내몫까지 맡기고
비행시간은 한 시간반 거리여서 하늘아래 북한 땅도 살피니
칭다오에 금방 도착했다.
요트경기장이 가까운 곳에 숙소를 예약해 두었다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 요트 선수촌이였던 곳이
우리 식구가 3일을 묵을 숙소란다.
제법 너른 공간에 더블침대 2개에
1일 숙박비가 5만원정도
드럼세탁기와 주방에서 음식을 해 먹을수도 있으며
매일 청소도 해주고 타월, 1회용 슬리퍼도 교체해준다.
중앙난방식이여서 중국 정책으로
11월 15일부터 겨울 난방을 할 수 있단다.
이불이 두껴워서 자는 동안 춥지는 않았고
실내온도는 적당하여 난방이 되었다면
실내공기가 많이 건조하여 목안이 칼칼 했을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시차가 한 시간 늦어서
숙소에 짐을 풀고서 점심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와보니
고층아파트, 고급 호텔, 은행 건물도 많고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많다.
건물을 예쁘게 짓어야 허가를 내준다고
예쁜 고층건물이 야경에는 구경거리다.
하이센스백화점 지하1층에 있는
디엔디엔시(d&d) 딤섬집을 찾아갔다.
지난 5월에 동생이랑 왔을 때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며
우리에게도 딤섬 맛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주문을 하면 한꺼번에 다 가져다 주는 게 아니고
먼저 나온 요리순으로 하나씩 가져다 준다.
새우딤섬 4개가 한판인데
찹쌀 만두피로 했는지 달고 부드럽다.
볶음밥, 두부요리, 만두국수
나와 남편은
무조건 처음 먹는 것들이여서
다 새롭고 기대를 하며 먹는다.
중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향챠이(향기나는 채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소라는 이름으로 나물을 해 먹기도 한다고.
마카오에서의 강한 음식 냄새가
나에겐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리는 채소로 기억된다.
큰딸은 상사분들과 상하이 출장때
중국은 중국냄새가 있더라며 바로 향챠이라고 했다.
상사분들이 중국식당에서 마카오의 엄마처럼
도저히 식사를 못하겠다고 한국식당만 가자고 해서
큰딸이 벼룬 음식 맛있는
훠그(중국 샤브샤브요리)도 못 먹었다고.
중년들이면 나처럼ㅋㅋ
이번에는 뭐든지 먹어 볼려고 단단히 각오를 하고 왔다.
작은딸이 중국말은 성조때문에 잘못 알아들으니
아무것도 준비하지말고
니하오(안녕하세요)
쎄쎄(고맙습니다)
돈 계산할 때 자주쓰이니
숫자 1~10 중국말로 하는 것만 알면 된단다.
나는 중국에 있는 동안은 작은딸이 시키는대로
정말로 니하오와 쎄쎄만 친절하게 썼는데
내가 중국사람인줄 알고
길을 묻는 중국인들이 더러 있었다.ㅋㅋ
남편은 우선은 뭐든지 잘 먹어주니까
매콤한 두부요리에 밥 비벼 먹으면 좋겠다며
큰딸한테 공기밥 하나를 주문해보라고ㅋㅋ
밥 한그릇?
종업원이 못 알아 들어서 하는 수 없이
스마트폰으로 공기밥 이미지를 보여주고
공기밥 한 그릇을 들고 나왔는데 서로가 웃었다. ㅋㅋ
5·4광장 기념물에 가 보기로 한다.
마린시티를 따라서 소화도 시킬 겸 산책하러 나섰다.
칭다오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한차례 추위가 지나간뒤 평온을 되찾아
부산 날씨보다 그렇게 춥지 않고
늦은 오후여서 바다바람이 불어 조금 쌀쌀했다.
오사운동의 횃불
중국 오사운동은 1919년 러시아 혁명(1917년)의 영향을 받아 중화민국 베이징 대학의 대학 교수, 강사, 학생들을 중심으로 확산한 반제국주의와 반봉건주의 혁명운동으로서 중국에 변화가 발생되는 사건이 되었다. 학생운동이 혁명운동으로 변화하는 정치운동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의 신민주주의 혁명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기도 하며, 또한근대사 현대사의 중국의 중요한 사건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엄마, 아빠가 4박 5일의 장기 여행은 처음이라서
엄마, 아빠랑 함께 여행하는 게 많이 기대된단다.
뜨거운 횃불을 들어올리기
누가 누가 잘하나?
아이고 뜨거워라!
너무 뜨거워서 머리 열난다
빨리 찍어라ㅋㅋ
남자가 그것도 못 참고ㅋㅋ
난 가뿐하게~~
그냥 덮어두면 쇠덩어리인 맨홀뚜껑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칭다오시청앞
중국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은 4시반이다.
퇴근시간이라서 광장에 올라서도
호루라기 불며 내려오라고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작은딸아!
7개월 동안 중국생존기에 적응하느라
언어장벽에 생소한 먹거리에
몸도 힘들었을테고 마음도 힘들 때
토닥토닥 해줄 수 없어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잘 참고 견뎌내느라 수고많았어용.
고맙고 사랑해용^^
칭다오시청을 지나서 까르푸를 가는 길인데
운전자 편의를 위한 신호등의 대기숫자전광판이
멀리서도 큼직한 숫자를 보고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게
설치되어 부럽게 쳐다봤다.
보행자를 위한 신호등에도 숫자전광판이 있는데
아직 중국은 푸른신호등에도 보행자를 무시하고
차가 멈추지않고 그냥 막 달린다.
과속방지 CCTV도 없고 교통경찰도 없어서
보행자가 주변상황을 살펴서 잘 건널 수 밖에 없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까르푸를 둘러보니
매장이 크고 넓어서 찬찬히 구경하면
꽤 오랜 시간으로 다리가 아플정도다.
이런 매장들이 칭다오 시내만해도 여러군데라고.
오곡가루로 얇게 부쳐 쌈을 싸먹을 수 있게
잘라서 500그램으로 판다.
중국에는 아침식사를 많이 사 먹는다고 한다.
저녁은 남편들이 해준다고 하는데
손질이 잘 된 식재료, 깍은 과일도 팔고,
심지어 석류는 속알갱이만 팔기도 하고
온갖 요리재료가 많아서 아이쇼핑이 즐겁다.
생강이 너무 커서 한번 만진다.
칭다오는 바다가 가까워 해산물과 생선도 싸고
돼지고기는 500g에 2,000원정도로 엄청 싸다.
까르푸에서는 한바퀴 다 둘러보고 구경만 했고
AEON마트도 매장이 몇군데 있었는데
숙소에서 밥이나 국을 끓일 수 있게
스텐레스 냄비와 생수, 과일등 한끼 먹거리를 샀다.
신선한 식자재는 까르푸가 훨씬 더 좋아 보였다.
오늘 부산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만해도
작은딸이 휴가를 얻지 못하니까
우리끼리만 놀다가 휴일 하루만
작은딸과 합류하기로 되었는데
오전에 휴가 승낙을 받았다며
퇴근후 곧장 숙소로 오겠다고 한다.
근무하는 곳이 멀어서
택시를 타고 한 시간 걸린다고 한다.
퇴근시간 이후엔 시내에는 교통체증이 심하여
조금 늦게 숙소로 잘 도착했다.
여자라서 어떻게 될까봐 택시를 탈때
회사분들이 기사한테 신신당부를 하더란다.
잘부탁한다고.
우리나라도 읍내에서 택시를 타고
면소재지로 들어오면
빈차로 나가야한다고 왕복비를 줘야 하듯이
작은딸도 외곽이라서 왕복비를 줬단다.
많이 비싼편인데 택시비 4만원을 지불했지만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에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타국살이의 외로움을 나누는 회사주재원들의 모임
골프, 등산 등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며
그동안 회비만 꼬박꼬박 내주고
골프와 등산은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단다.
골프모임 200회를 기념하여 만든 모자라며
아빠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단다.
픽업 나온 기사편에 사무실에 있는
현지인들과 주재원들이 나눠 먹으라고
먹는 선물을 보냈더니
작은딸한테 친구처럼 잘 대해주는 현지인이
부모님께 드리라고해서 가져온 흑참깨와 잣이다.
한국같이 좋은 나라 놔두고서
어린 나이에 시골같은 구석진 곳에서 생고생하러 왔냐고
안쓰럽게 보던 친구같은 현지인이였다며 이젠 오히려
열심히 노력해서 성장하는 모습에 자극 받았다고 하더란다.
파마머리에도 잘 빗겨 진다는 꼬불꼬불한 브러쉬
촌에만 살아서 딸들이 사용하는 브러쉬로 빗어보니
내가 사용하는 일자브러쉬보다 부드럽고 좋더라.
세워지는 브러쉬는 중국산 짝퉁으로 천원인데
누워있는 브러쉬는 국산으로 팔천원이란다.
사용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나는
화장대위에 세울 수 있는 짝퉁에 점수를 줬다.
작은딸한테 엄마 것 하나 사 달라고.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시차 플러스 한시간에다
저녁 7시에 숙소로 돌아오기까지
하루가 너무 길어서
칭다오의 첫날밤은 달콤한 잠으로
그냥 빠져 들어갔다.
내일은 어떤 새로움과 마주하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칭다오(청도)는 중화인민공화국 산둥 성의 부성급시이다. 산둥 반두 남부에 위치하는 산업 도시이며, 군항이다. 면적 1만1026km2, 인구 838만명이다.
지역의 이름을 딴 칭다오 맥주와 라오 산(崂山)의 깨끗한 광천수로 유명한 도시이다.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항구 도시로서, 지방 정부와 동등한 경제권을 가지고 있다.
해양성 기후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연평균 기온은 12℃이고, 연평균 강수량은 776㎜이다.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하며,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