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이미 우리 곁에
바람이 덜 닿는 곳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 낸
매화나무 한 그루가 봄맞이를
일찍 서두른 탓에 꽃이 활짝 피었다.
공사중이였던 화개콘도가 파란 천막을 걷어내고
하얀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그동안 화개콘도가 방치되었을 땐
맞은편의 산속에서 일에만 집중하면 되었는데
올봄부터 찻잎 따고 매실 따면서
맞은편에 우뚝 솟은 콘도에 나도 모르게
눈길이 조금씩 갈지도 모르겠는데
반대로 콘도에 머무르는 객들도 맞은편
산속으로 눈길이 머무를지 모른다.
새쑥이 겨우내 얼었다가 녹아서 풀린 흙을 뚫고 올라왔다.
겨우내 풀 죽은 채 지내다 파릇파릇 살아나는 쪽파
뒷뜰의 단풍나무수액채취다.
단풍나무수액채취처럼
고로쇠수액도 똑같은 방법으로
2월은 산에서 고로쇠채취를 하였다.
나무마다 조금씩 모아진
고로쇠수액을 수거하러 산으로
날씨와 상관없이 무턱대고
가다간 그냥 고생만 한다.
나무도 자신을 많이 생각해서
기온이 뚝 떨어질 때
찬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올때는 물을 내놓질 않고
추웠다가 따뜻해지는 날에 자비를 베푼다.
남편이 향하는 곳은 음지인 대비마을 뒷산
바위가 많은 돌산에서 자란 고로쇠나무다.
현재는 힘에 부치지않게 열댓말정도만 받는다.
딸들의 주인집 아저씨가
당뇨와 풍으로 고생하시는데 고로쇠수액이
희안하게 당뇨수치가 안 올라가더라는 말씀에
한가득 짊어지고 힘들게 산에서
내려오는 남편의 수고를 덜어준다.
작은딸은 이달초 주말에 입사동기생들과
산복도로 동네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사시는 집에
연탄배달봉사를 하러 갔었다.
난생 처음으로 생연탄을 만져도보고
연탄 한 장의 무게가 보통이 아니더라며
그래도 넉장씩 짊어져서 날랐단다.
추운 겨울날 몸은 힘들었어도 마음은 따뜻해지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으로
그동안의 졸인 마음도 싹 잊고서
작은딸과 입사동기생들은 3개월 수습기간을 끝내고
2월의 마지막 근무는
정직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신나는 날이다.
새봄을 맞이하여 새출발하는 그들에게
행복한 나날이 되길 바라며 화이팅~~
어떻게 살 것인가?
경쟁으로 긴장 피곤 老 쓸쓸함 死 절망 |
여유롭게 느긋 건강 老 기쁨 死 희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