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가을을 함께
아빠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땐 부재하니까
"초저녁 큰딸과의 통화에서 아빠는 뭐해요?"
"아빠 지난 여름에 만든 공간에서 힐링해용."
남편은 자신이 만들었지만
큰돌을 때론 혼자서 안고 굴리고하다가
도저히 안되면
각시야~ 니도 밀어라
끙끙대었던 지나간 시간들 속에서
돌 하나하나가 어떻게 저곳에 놓였는지
생각하고 느껴보는데
자신이 아무리 잘했다해도
흙속에 파묻힌 많은 밥(돌들)을 채워준
뭐니뭐니해도 각시 니 공이 제일 크다.
마음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비우고 하나에 집중하고 고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기억하지 않은 적은 없지만,
비우는 능력도 갖고 있다.
마음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적은 없지만,
집중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
마음은 동요되지 않은 적은 없지만,
고요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 순자
복을 주는 두꺼비가 바위가 턱 버티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공간에서만 봐야하는데
지긋이 집을 바라보는 게 두꺼비 옆모습이다.
외부에 놓인 가마솥 뚜껑은
비를 맞으면 녹이 슬기에 장판으로 덮어 둔다.
지난 주말
아빠의 힐링 장소에 또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졌다.
니캉 내캉은 영원한 친구!
진안에서 집짓기는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며
초보농사꾼이 되어 묻고 싶은 것도 많고
지은이가 프랑스에서 한달반동안 지내다 왔다며
연휴를 맞아 함께 놀러를 왔다.
앞날에는 진안 마이산을 구경했다며
악양 최참판댁을 돌아보고
포항으로 올라갈 외국인부부가 있다며
임실 목장에서 치즈랑 좋은 고기를 사서
요즘 세상에 휴대폰도 없이
자연속에서 사는 친구를 자랑하고자 왔단다.
나도 지은 엄마랑 영원한 친구!
처음엔 자세히 어떤 분인지는 몰라도
친구의 손님이면 우리의 손님이기도 하니까
계절에 맞게 자연 그대로 나온 것들을
좋아하시고 질문도 많으셨다.
지은이가 알려준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포스텍 대학원 프레드릭 발라 교수로
작년에 칸메달을 수상하셨다고.
발라 교수 부부가 데리고 온 강아지도
영어를 알아듣는다고 하는데
나는 개도 알아듣는 말귀를 못알아들었기에ㅋㅋㅋ
경주 양동민속마을 가이드를 하시는 사모님이 통역했다.
2013년 1월 21일
프레데릭 발라 포스텍 교수, 칸메달 수상
프레드릭 발라 포스텍(POSTECH) 철강대학원 교수가 고체역학 및 소성분야 최고상인 `칸메달(Khan International Medal)`을 받는다.
칸메달은 기계 및 재료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대회로 손꼽히는 국제소성학회(IJP)가 소성역학 분야에 공헌도가 높은 개인에게 수여하는 메달이다. 발라 교수는 그동안 발표해온 논문의 질적 수준은 물론이고 국제학회 조직에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선정위원회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가 칸메달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그로노블 국립과학기술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발라 교수는 지난 2007년 포스텍 철강대학원에 부임했다.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날씨에
감홍시는
직접 따서 먹으면 한맛 더 난다고
일부러 따 놓질 않았다고 했더니
다들 한번씩 감따기장대를 잡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두루 살아오신 경험이 많은 프레드릭 발라 교수는
우리나라 음식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좋아하셨다.
특히 오래된 매실장아찌를 너무 좋아하셨고
당면을 넣어서 잡채볶음밥을 만들었는데
모두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싹싹 비웠다.
엄마, 아빠의 딸들은 영원한 자매!
그래, 늘 황촉규만 같아라.
황촉규는 꽃잎이 너무 커서
하루 한날 동시에 필때는
하루만 지나면 꽃이 지기에
너무너무 다정해야만 한다.
어제 5일은 부산시민의 날을 맞아
부산바다하프마라톤대회에서
뛰고 걷고 하면서 완주했단다.
여름날 주렁주렁 열리는 박한통을 주면
어떻게 해야될 줄을 모르는 것 같다.
박통을 반으로 갈라 속통만 빼내고
속통이 상하지 않고 좋으면 씨앗만 빼고
초고추장에 조물조물 버무리면 되고
둥글게 달린 채칼로 긁어내면
길쭉하게 채썰기로 나온다.
둥글게 말리는 채칼이 없으면
겉껍질을 벗기고 채로 썰어 나물로 하면되고
또는 나박나박 썰어서 국거리로 하면 된다.
차나무에 벗은 매미 허물
김장배추는 어릴때부터 벌레를 잡아준다.
오줌 삭혀 만든 액비를 준다.
(오줌을 삭힐 땐 항생제가 있는 신약을 먹지 않는 사람것으로 만들어야 됨)
배추잎사귀에 액비가 묻었으면 물로 씻겨줘야 한다.
까마중은
콩알보다 작은 조그맣게 달리는 열매로 다 익으면 까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