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좋아!" "좋아!"

오키Oki 2011. 8. 11. 00:52

 

감중에서 제일 작은 고욤감인데 남편의 손톱크기와 비교중이다.

 

 

 

 

태풍 비바람에 떨어진 감 

 

 

 

 

연약한 풀이 세찬 비바람에는 더 안 쓰러지고 반겨주는 부추

 

 

 

빗물 맺힌 토란잎

 

 

 

 

 

태풍 무이파에 이어 계속 내린 비가 10일 오후 늦게 그치자

 

 

 

남편은 돌판에 일복을 빡빡 빨아달라고 물꼬를 터준다.

 

 

 

 

귀농을 하였을때는 4분의 1로 좁혀진 개울만 하천부지인 줄 알았는데

 

 

 

 

수십년전 하천부지에 만든 논이 바닥을 드러내었다.

위쪽에 있는 작은 다리밑에는 물웅덩이가 조금 깊어

봄가뭄때는 다리밑에서 물을 길어다 쓰기도 했고

여러해동안 더운 여름에는 우리 식구와 손님들도

다리밑에서 몸을 담그고 놀기도 했었는데

이젠 풀숲하나 가려주는 곳 없이 탁 틔였다.

 

 

 

세찬 물살이 좀 수그러들어 찾아가보니

지난 주까지 폭포수를 주던 바위가

큰바위와 닮은 모습으로 날 반기고 있었다.

작은두꺼비라고 이름 붙여 볼까?

 

 

 

 

큰두꺼비 "내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더니

참으로 오랜만에 아우님이 하나 생겼구려."

하 하 하  "좋아! 좋아!"

 

 

순리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흐름에 맡겨라." 라는 표현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좋아!" 라는 말에는 두려움을 물리치는 해독제가 들어있습니다.

순리를 따르라는 말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저항을 버리고 상황이 제시하는 가능성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긴장을 풀고 상황을 차분하게 관망하면

불안감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좋아!" 라고 말하면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유익합니다.

반면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희생자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믿을 수가 없어!" 라고

절망하는 것은 성장과 도전의 기회를 차단시키며

주어진 상황을 부정하고 저항하는 것입니다.

긴장과 피로, 에너지 고갈, 정서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더 나쁘게는 그런 일에 '무감각해집니다."

"나는 감당할 수 없어.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어. 희망이 없어."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좋아!" 라고 말하면 희망이 생깁니다.

"좋아!" 라는 말은 매일 실망하고 거부당하고

기회를 놓치면서―독감에 걸리고, 지붕이 세고,

차가 밀리고, 타이어가 펑크나고,

데이트를 망치면서― 느끼는 좌절감을 이겨내는

해독제일뿐만 아니라 뿌리 깊은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는 기적의 치료제이기도 합니다.

 

- 수잔 제퍼스 -

 

 

 

 

옷걸이로 사용하던 나무가 반쯤 쓰러져 일으켜 세워달란다.

 

 

 

 

물고기를 기절시키는 열매를 맺은 때죽나무는 뿌리가 드러나 있었다.

 

 

 

 

남편하고 밭둑을 쌓다가 내손가락이 다쳤던 곳이다.

태풍 폭우에 불어난 개울물이 차밭을 휩쓸고 지나갔는데 

그냥 내버려 두었더라면 차밭이 많이 유실 됐을지도 모른다.

 

 

 

 

태풍폭우로 개울물이 넘쳐 휩쓸고 간 차밭

 

 

 

 

차밭둑이 무너져 내린 곳도 있으니

남편은 또 돌작업을 할 일거리가 생겨났다.

 

 

 

 

미나리깡도 휩쓸고 지나갔고

 

 

 

 

토사를 걷어낸지 얼마 안됐는데 또 치울일이 생겼구나.

 

 

 

 

무이파 태풍이 오기전 놀았던 자리가

 

 

 

 

안전한 물놀이를 못하도록 변해버렸다.

 

 

 

태풍 무이파로 건너 마을에도 산사태를 입은 것 같다.

바라보는 앞산은 처음엔 밤 산이였는데

5년전쯤 밤나무가 다 베어져 차밭이 조성된 줄 알았다.

몇해가 지나도 차밭 형성으로 안되어 

남편은 매실묘목을 심었던 것 같다고 한다.

 

몇해전부터 고사리가격이 좋다고하여

하동, 구례 인근에 고사리밭이 늘어났다.

산비탈에 고사리밭을 조성한 곳엔

고사리는 뿌리가 약하기 때문에

산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되었던 것 같다.

남편이 남도대교를 건너 하동 도서관에

다녀오면서 보니까 산사태가 많이 났더란다.

 

화개골의 태풍피해가 TV 뉴스에 등장하니까

딸들한테도 자꾸 묻는단다.

너거 집은 피해 없냐고?

 

딸들이 집이 하동이라고 얘기하면

처음엔 딸친구들은 안동으로 알아듣는다고 했다.

하동을 잘 모른데다 화개도 잘 모르는데

태풍피해 지역으로 매스컴에 나와

이젠 안동과 하동을 확실히 알았나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