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을 보내며...
우리집도 폭우때 인재로 인한 물난리라는
경미한 일을 미리 맛보았기에
뒷곁에 창고를 짓을 때 참고를
할 수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안좋은 일이였든지
탈도 많았던 7월의 여름도 다 지나간다.
장마가 끝난후 땅속의 감자를 캐었다.
장마철에 섞어 상한 것은 서너개뿐이지만
대신 땅속의 벌레들에게 상처 입었는데
우리는 감자를 심을때도 선택을 한다.
땅 속의 벌레를 죽이기위해 약을 넣는 대신
땅 속 벌레가 파 먹은 감자는 그 부분만 도려내고
감자 껍질째 요리하는 것으로 말이다.
우리집 주변은 밤에는 박쥐도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아침나절에 발견된 아기박쥐가
한쪽 날개에 구멍이 뚫려있어
박쥐엄마로부터 버림을 받았는가 모르겠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흘을 버티다 죽었다.
박쥐도 소중한 생명이였으니 잘 묻어주었단다.
남편이 손 씻고 있는 옆에서
센 물살에 떠밀려가지 않을려고 붙어있는 다슬기가 눈에 띄었다.
상수리 나뭇잎에 매달려서 부화했던 매미가 허물만 남겨 놓았다.
바위에 붙은 매미가 허물의 주인공일까?
쌍으로 된 수세미 열매가 맺어지고
오이도 쌍으로 열렸다.
부부 사이가 멀어지는 이유는?
비난, 비판, 경멸, 방어, 담쌓기란다.
부부싸움을 잘 하는 방법은?
평소에 서로에 대한 호감과 존중을 5배 이상 표현하라고 한다.
더 좋은 부부관계를 맺기위해서는
평소에 서로에 대한 호감과 존중을 20배 표현하고
평소 긍정통장을 쌓아나가야만 화나도 실수를 용서할 수 있대요.
나물박
박을 키우고 있지만 박이 씁을지 어떨지는 먹어봐야 알 수 있다.
박을 잘못 사게되면 써서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데
박을 파는 장사꾼도 박맛을 모르고 팔기때문에
잘라서 파는 박이면 장사꾼 몰래 조금 떼어서
먹어보고 사는 방법이 최고란다.
주말을 맞아 햇볕이 나와
폭우때 미나리밭을 덮친 토사들을 치웠다.
큰딸은 아빠가 돌작업을 즐겁게 하는 이유를 알았단다.
그게 뭔데~~
아빠가 하는 일의 결과가 바로바로 눈앞에 나타나니깐요.
이작은 못에도 폭우때 토사가 쌓여져
새들이 목욕을 못하고 그냥 갔는데
말끔히 치우고나니 주변 바위에 똥싸놓고
날아간 새들의 흔적이 눈에 띈다.
딸들아!!
더워서 공부하기도 힘들제.
여름날의 공부도 아빠가 하는 일들처럼 즐겨야 한당.
화개골의 과실나무중에 초여름에 꽃피고 늦여름에 수확하는 밤나무
멧돼지의 공격을 피해 숨겨진 토란대
밤마다 마실나오는 멧돼지는 먹거리가 없자
지렁이를 먹기위해 땅속을 헤쳐 놓았다.
우리밭 주변의 끄터머리에 있는 깔때기 개울이다.
예전에 두사람정도 놀수 있는 못이 지난번
폭우로 너댓사람 놀아도 될 만큼 큰 못으로 되었다.
딸들아!!
부추밭옆 개울에 전에도 한번 놀아봤제.
아빠가 올여름은 이곳에서 튜브타고 놀자고 하네.
우리밭 아래에 있는 개울부터 도로까지는
몇해전 폭우피해를 방지하기위해
자연개울을 복개하천으로 만들었는데
일부가 이번 폭우에 무너져 내렸다.
우리가 사용하는 개울은 남편이
극구반대하여 복개하천으로 안 만들었지만
마을아짐은 복개하천이 되니까 불편하더란다.
시멘트로 바닥까지 다막혀져있어
가물때는 물이 고인곳이 한군데도 찾을 수 없으니
걸레 하나라도 빨지 못한다고...
자연은 스스로 파괴하기도 하고
스스로 복구하는 힘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