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기계다
사람은 올 때도 빈손으로 왔듯이
떠날 때도 반드시 빈손으로 돌아간다.
생전에 먹고 입지 않고
아무리 재산을 많이 모아 놓아도
죽을 때는 한 푼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말로
이렇듯 허망한 것이 바로 인생이란다.
부부라는 것은
서로 다른 개성이 좋은 것을 나누기 위해 만난 것이란다.
내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사람의 눈에
슬픈 눈물이 고이는 일 없도록
서로가 나이는 들어 가는데
서로가 서럽지 않게 다독거리며 살아야겠다.
남편들이 죽을때까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고마워래요.
화개골 구석구석을 누비며 다니는 가스배달총각이
부친이 하시던 가스배달 일을 물려받아서 하고 있다.
앞전까지만해도 가스통을 어깨에 메고서 가져왔는데
이번에는 가스통을 가져온 모습이 달랐다.
무거운 가스통을 몇년동안 몸으로
배달해 날랐더니 몸에 고장이 나더란다.
가스 빈통도 무게가 꽤 나가지만
가스가 가득 찬 것은 40kg 정도 무게가 나간다.
쌀 반가마의 무게를 날마다 수십통씩이나 날랐을 것이다.
체격도 작은 총각여서 가스가 배달 올때마다 안스럽게 보였는데
새롭게 시도하는 가스배달원이 남편도 보기 좋았나보다.
남편왈~~
내동생 같아서 하는 말인데
사람의 몸도 알고보면 기계나 마찬가지다.
자동차도 오래 굴리면 어떻게 되더노?
네 몸도 자동차랑 똑같다고 생각해야지
지금이라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니 참 잘했다며
가스통을 꼭 어깨에 들처메야하는 법이 없으니까
네 몸이 소중하니 남의 시선 의식하지말고
네가 편리한 방법대로 하라고 격려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