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행복만땅충전소

오키Oki 2010. 7. 29. 15:31

 

지난 주 사흘간은 초저녁때면

날마다 소나기가 한 줄기 지나가는 화개골이였는데

올해의 마지막 장맛비의 끝이 보인다.

 

 

 

 

 

7월엔 박새부부가 황토녹차건조방의 지붕순환구통에

둥지를 틀어 알을 놓고 부화한 새끼들에게

애벌레를 잡아 먹이며 새끼들을 키워 왔었다.

 

 

 

 

 

어제는 마지막 장맛비속에 둥지를 떠나려는 새끼들이 나타났다.

둥지에서 첫 낙화지점을 장독대로 정하고 내려앉은 새끼한마리

 

 

 

 

 

좀더 참았다가 장맛비가 다 그치고 나와도 될것을...

예고없이 둥지를 뛰쳐나온 새끼들을 위해

굵은 빗줄기를 맞으며 먹이를 구하는

어미새들은 더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장마철에 갈아  뽑은 벌레구멍이 숭숭 뚫린

열무는 물김치를 담그기위해 소금에 살짝 절였다.

 

 

평생 동안 사람들은 자기가 은퇴했을 때

삶을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퇴 후 막상 잘 즐기고 싶어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몰라서

허송 세월로 보낼지도 모르는데

잘 놀고 잘 즐기는 법도

한 살이라도 젊었을때 연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성숙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육체적 특징들은

우리의 매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지 못한다고 한다.

대신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인생을 사느냐에 따라

우리의 매력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한다.

 

 

 

 

 

아기박들이 조롱조롱

 

 

많은 중년의 사람들이 자신은

100살까지 산다고 생각을 하고 있더라.

의학기술이 좋다고 100살까지 산다고 생각하니까

아직 50년이란 세월이 길다고 생각하며

변화를 싫어하고 어영부영 살려고들 한다.

 

누구나 건강한 모습으로

100살까지 산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노년의 한 해 한 해는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런지는 잘 모른다.

 

울부부는 70~80살까지

건강하게 살아지면 좋겠다며

앞으로 남은 20~30년의 세월동안

부부가 함께 할 시간이 짧게만 느껴져서

하루하루가 더 없이 소중하게 생각된다.

 

울부부의 행복과 즐거움은

평범한 일상의 구석구석에 숨어 있기에

매일매일 그것들을 찿아내어 경험하고

오늘 하루도 시원한 빗줄기에 감사하며

다가오는 무더위도 잘 이겨낼 것이다.

 

장마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바다로, 산으로, 계곡으로

떠나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될 것 같다.

 

울부부는 8월엔 여름휴가객들과 더불어 나누며

그들의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을 위해

기꺼이 행복만땅충전소가 되련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