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장마가 시작되어 화개골에도 시원스레 내렸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중에서...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보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며-
듣는 것도 그렇다- 보는 것과 듣는 것은 같은 것이다.
만일 당신의 눈이 근심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
당신은 황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다.
우리들 대부분은 자연과의 접촉을 잃었다.
문명은 점점 대도시를 향해 가고 있다.
우리는 점점 더 도시인이 되어가고 있고,
밀집한 아파트촌에서 살고 있으며,
저녁 하늘이나 아침 하늘을 바라볼 공간조차도 거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상당한 아름다움과의 접촉을 잃고 있다.
우리가 해 뜨는 거나 해지는 것, 달빛 또는
물 위의 빛의 반사를 얼마나 보지 못하며
살고 있는가에 대해 당신은 주목해 본 적이 있는가?
자연과 접촉을 하지 않게 되면
우리는 자연히 지적 능력을 발전시키게 된다.
수많은 책을 읽고, 수많은 미술관과 연주회를 가고,
텔레비전을 보며 그 밖에 여러 가지 오락을 즐긴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용하고
예술에 관해 많은 생각과 말을 한다.
왜 우리는 예술에 그다지도 의존하는 것일까?
그것은 도피의 한 형태이자 자극의 한 형태인가?
만일 당신이 자연과 직접 접촉한다면,
나는 새를 보고, 하늘의 모든 아름다움을 보고,
언덕 위의 그림자들을 보거나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아름다움을 본다면,
당신은 어떤 그림을 보기위해
미술관에 가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주위의 모든 사물을 바라보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더 잘 보기 위한 자극을 얻으려고 약물에 의지하는 것이리라.
매일 아침 제자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던 종교 교사가 있었다.
어느 날 아침 강당에 올라가 막 얘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작은 새 한 마리가 들어와 창가에 앉더니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 새는 온 가슴을 다해 노래했다.
그러다가 노래를 그치고 날아가 버리자 선생은 말했다.
"오늘 아침 설법은 이것으로 끝났습니다."
감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열렸다.
비단 개구리의 올챙이
개구리 세마리가 엉켜서 사랑 쟁탈전을 다툰다.
차나무 속의 개망초에 나비 두 마리 앉아...
방아잎에 앉은 메뚜기
장맛비에 입다문 호박꽃
개비름과 쇠비름
여름방학을 맞아 잠깐 다녀 갈 큰딸과
여름방학동안 함께 있을 작은 딸이 오면
나물로 무쳐 낸다.
맵지 않은 풋고추는 자주 따먹고 있다.
토마토
가지
왕고들빼기
감자줄기는 마르고 시들기도 했지만
여름휴가때 오는 조카들과
여름방학때 도시에서 놀러 올 작은 딸의 친구들에게
호미자루 잡아보고 감자 캐는 재미를 주기위해
감자수확은 한참 후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