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찬바람이 불어도 곡선이 있기에
오키Oki
2009. 11. 2. 18:05
지난 주말에 기다리던 비는 오지도 않고
11월의 첫주는 뚝 떨어진 기온과 찬바람으로 맞았다.
나뭇잎은 떨어져 바람결에 이리저리 뒹군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산에서의 단감따기를 내일로 미루고
등교후 걸려온 작은 딸의 전화로 마음이 불안하여 잠시 나왔다.
딸애의 앞자리에 앉은 친한 친구가 신종플루 확진으로 밝혀져
그주위 애들은 보건소에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주엔 수능시험 칠 고3들이 신종플루에 감기에...
반분위기도 어수선하여 선생님들도 걱정이 태산이신 것 같다.
딸애는 신종플루 확진은 아니지만
보건소에서 타미플루를 받아와 당분간 집에서 쉬기로 했다.
부산에서 학교다니는 큰딸도 몸조심하라는 뜻에서 큰소리로 한번 불러 보았다.
사람 손으로 빚어 놓은 문명은 직선인데 잠시나마
본래 있는 그대로의 자연인 곡선을 보면서 여유를 가지길 바라며......
잘 마른 작두콩 껍질을 까 놓고 세어보니
최고로 많이 든게 콩알이 11개까지 들었다.
추위속에도 말벌들은 쉼없다.
작은 딸을 위해 가을무 뽑아들고 나타나 국 끓이는데 쓰란다.
소국이 소담스레 활짝 피어
아빠는 보름만에 집에 온 작은 딸을 위해 목욕물을 데운다.
11월 초하루 초저녁은 음력구월의 보름달이 높이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