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

오키Oki 2009. 3. 27. 21:55

 

요며칠 사나흘동안 앞다투어 꽃피는 봄을

겨울추위 못지 않게 찾아와 시샘 했다.

 

집울에서 한달동안 돌아가며 핀 매화꽃이 지고

잠깐의 틈새에 물앵두꽃이 피었다가 졌다.

 

그 뒤 바톤을 이어 받은 도화꽃(돌복숭아)이

화창한 날들을 기다리고 있다.

 

 

 

심은 지 10년된 동백나무

현재 척박한 땅에서 강하게 키우는데

20년후엔 멋진 정자나무가 되어

지친이들의 쉼터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엄마, 아빤 우리가 없어도 재미가 좋은가봐요. ㅎㅎ

만물이 돋아나는 이계절에 재미가 안 좋을 일 없지롱.

너희들만 엄마, 아빠 눈앞에 없는게 좀 아쉽지만......

 

하나는 업고 하나는 걸리어서 시장에 갔다.

할머니 이것 얼마예요?

"쯧쯧 새댁 딸만 둘이가

아들 하나 더 낳아야 하것네"

버스간에서 시장통에서 귀가 아프도록 듣던 소리였다.

 

아들 없을 복이라면 억지로  맹글지도 말고

타고 난 복 대로 살면 된다고 쉽게 포기했다. 

대중목욕탕 갈 일 없는 이생활에서

평생 등 밀어 줄 든든한 마누라가 있고.

 

요즘은 밭일로 먼지를 덮어 쓰고

그냥 찬물에 샤워하면

산에서 일을 마치고 온 남편도 어쩌지 못하고

으~~ 시원하다.

 

서구생활상이 들어와

가족간의 스킨쉽이 좋다고 하지만

어릴때부터 몸에 배지 않은 것을

어느날 갑자기 다 큰 딸들을 붙잡고

우리 스킨쉽 하자고 안아보면

서로가 어색하기만 했는데

딸들이 다른이의 손맛으로 지어 주는

밥을 먹고서 집에 오고 갈 때면

아빠도 우리 딸들 한번 안아보자며

자연스레 스킨쉽이 이루어지니

이 또한 살면서 잃은 게 아니라

그리움이 뭔지, 자식이 뭔지.

가족의 정을 더 두텁도록 해 준다.

 

작은 딸애 학교에서

선생님이 너희들 부모한테 애 먹이지 말고

착하게 커야 한다고 했단다.

부모 한테 말썽부리고 애 먹이면

그애가 하는 일들이 잘 안풀리는 걸 많이 보았다면서

욕도 하지 말고 나쁜짓 하지 말라고 당부 하더란다.

 

엄마도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살면서 보고 배운것들이 많은데

너희들이 착하게 클수 있도록 도와 주는게

부모의 역할이란걸 배웠지롱.

 

 

 

물앵두꽃이 한창일때

우리마을은 삼태기형

옛부터 우리마을은

화개골안에서도 최고로 가난한 마을이였단다.

오죽하면 다 떨어진 삼태동이란 별칭으로

지금도 나이드신 분들은 우리마을 명칭보다는

삼태동에 산다고해야 알아 들으신다.

 

다른 마을보다 유난히 바위와 돌이 많아

곡식을 일궈 먹을 수 있는

논과 밭이 부족해서 가난했던 모양이다.

 

우리는 제대로 잘 찾아서 온 셈인데

언젠가는 척박한 곳에서 자란 작물들이

제대로 대접 받을 날이 올것이란걸 알았기에....

 

 

 

숲에서 사는 나무들이 좋다고 말은 하는데

왜 좋은 지 대부분 설명은 잘 못한다..

 

미국 발표에 의하면

현재 먹거리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영양분은 50년전보다 절반이나 떨어졌단다.

이 때문에 미네랄 섭취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데 

미네랄은 광물질 성분으로

비닐하우스나 재배되는 채소들은

식물의 뿌리가 깊이 내려가지 못하고

얕은 땅에서 생산되는 먹거리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식물은 강하다.

척박한 곳 바위틈에서도 싹이 틘 나무들은 

생명력이 대단해서 죽지 않고 자란다.

우리집 물앵두나무 중 내 눈도장은 이곳에 점 찍었다.

 

 

 

비파나무도 척박한 곳에서 자란다.

 

 

 

산매실나무도 그렇고 집매실나무도 전부 척박한 곳에서 자란다.

광물질이 풍부할것이기에...

 

 

 

우리 가족들은 대단히 특별 난 것들만 먹는 줄 알겠지만

보통쌀에다 우려 마시고 남은 찻잎을 넣고

가을에 벌레 먹은 밤을 깍아 얼려 둔 것을 이용해 밥을 짓는다.

녹차를 만들어 상품으로 파는 것은 세작이지만

울부부는 한달에 3~4통을 마시는 편이라

상품으로 팔지 않는 찻잎이 더 큰 중작수준이다.

 

귀농전엔 현미밥을 해 먹었다.

현미밥을 처음 먹을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대충 씹어 삼키고 용변을 보면

알갱이가 쏙 빠진 밥알이 둥둥 뜨는걸 보고

현미밥 한 숟갈을 100번은 씹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때론 집에 오신 손님께 밥을 차려 낼 때도 있어

농사일하며 밥 먹는 시간이 한 시간이나 걸리는

현미밥을 계속 고집할 순 없었다.

 

별난 신랑 따라 사느라

귀농전엔 체질식, 단식, 생채식,현미자연식등

두루두루 다 경험했는데

이곳에서 나고있는 먹거리를 이용

시골밥상으로 돌아가는 걸로 낙찰 봤다.

 

 

 

반찬은 제철에

산에서 그저 나는 것하고

텃밭에 손이 덜 가면서 잘 되는 채소들만

조금 가꾸어도 장보러 안 가도 된다.

욕심 부려 이것저것 많이 가꾸면 좋을 줄 알겠지만

그러면 자연히 일에 파묻히며 살게 되는데

밭일도 해야하고 밭에서 거둬오느라 시간 걸리고

먹을거리 다듬느라 한참을 부엌에서 보내야 한다.

 

우리집 토종생매실을 구매해서 매실효소를

담은 분들이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 몹시 궁금하다.

이렇게 사니까 무슨 특별나게 먹는 줄 알겠지만.

우리집에서 거둔 먹거리에 한해서만 나도 활용한다.

 

매실효소가 도시 가정에도 건강식단을 만들 수 있는데 

매실효소 + 된장 + 다진마늘 =  된장소스(된장의 짠맛을 많이 없앤다)

매실효소 + 고추장 = 고추장소스

매실효소 + 간장 = 간장소스

3가지의 소스만 있으면 나물무침, 생채소무침용으로

식성에 따라 참기름, 깨소금, 통깨를 넣으면 된다.

잘 변질되지 않기에 한병씩 만들어 두고 쓰면 좋아서

화학조미료, 마요네즈, 케첩, 진간장, 물엿 없이 산다.

 

 

 

과자나 인스턴트식품들은 열량은 있지만 영양가는 제로다.

안먹는게 더 낫지만 식탐을 다스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방부제가 들어 간 흰밀가루를 사서 쓰지 말고

감자로도 훌륭한 부침개를 만들수 있으니

우리농촌도 도울수 있는 감자와 친해지면 좋겠다.

 

감자가 전분이 많아 밀가루 없이도 전이 부쳐진다.

감자와 쑥을 갈아서 부쳐도 되고

감자와 당근을 갈던지 시금치등 각종야채와 잘 어울린다.

 

간식용으로 아이들에게 감자를 삶아 줄때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쪄 주는 대신

매실효소를 넣으면 훌륭한 맛이 난다.

 

 

 

동백꽃

 

 

 

물앵두꽃

 

 

 

우리 채소들은 뿌리가 얕지만 스트레스는 받질 않는다.

 

우리 몸속의 장기 중에서 폐와 신장이 제일 빨리 망가진단다.

나쁜 것을 거르는 신장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선

되도록이면 깨끗한 것들을 먹어줘야 한단다.

화학비료로 키운 채소는 스트레스를 받는데

질산염이 많아서 생채소로 먹지 말고

꼭 데쳐서 먹길 바란다.

우리 몸 속은 화학공장이나 마찬가지여서

질산염이 암도 유발한다고 하니까.

 

화학비료 값이 왜 비싼지

나이드신 농촌분들은 잘 모른다.

화확비료의 원료는 석유인데

우리나라에 석유가 안나오니 값이 꽤 올랐다.

밥상에 석유가 올라가는데 몸에 좋을리가 없지만

식물들이 비료를 좋아하도록 만들었기에 비싸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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