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부산 갈매기
무잎사귀에 벌레가 많이 들어 잡아준다.
벌레를 안잡아 주었더니 뻥뻥뻥
배추는 제법 커서 솎아 옮겨 주기도 했다.
우리배추는 이제 자리잡아 크기 시작했고
우리보다 한달 더 일찍 심었던 이웃농가들의
김장배추는 화학비료를 주고 키웠는데
지금 뽑아서 김장을 해도 될만큼 크게 자라 있다.
비가 오지 않으니...
이제 밤낮의 온도차가 크게 나기 시작하여
단맛이 배추에 들어가는 시기이니 남편은
김장배추로 키워줄테니 걱정말란다.
밤과 낮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져 배추잎이 제법 빳빳해졌다.
하얀 차꽃이 만발하게 핀 차나무
차꽃향기를 담아서...
어제는 남편의 부산 친구부부가 장모를 모시고
해인사로 바람쐬러 간다고 나섰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마음도 울적하고
친구도 보고싶어서 하동으로 차를 몰았단다.
결혼하루전날에 꼭 소개시켜줄 친구가 있다며
부산친구의 자취방으로 날 데리고 가서 소개를 시키더니
남편보다 나이는 한살아래지만 생일은 남편하고 같은날이란다.
그때 부산친구는 맞선보느라 들어간 돈이 200만원이나 된다며
신부감을 억수로 고르고 있다고...
몇개월후 부산친구도 결혼할 여자가 있다며
울산으로 데리고 와서 신부감을 소개시켜 주었다.
칭구야 200만원 들여가며 맞선 본 사람중에
젤 못하다며 ㅋㅋㅋ
천생연분인데 어쩌겠노~~~
또 10년이 지난 어느날밤 부산친구 부부가
느닷없이 밤늦게 울산으로 찾아와
권태기가 찾아 온것 같다며 속사정을 털어놔주고
농촌생활을 시작할때 셋방으로 찾아와
아들 둘과 자고 가던 친구부부였는데
이젠 그 아들들이 엄마, 아빠랑 놀러를 안갈려고 한단다.
울 남편도 총각때는 말술에 담배까지 피웠다며
29살에 담배를 끊는것을 보고 독한놈이라고 했던 부산친구
총각때는 남편과 말술을 마셔대기도 했는데
이젠 술을 좋아하던 부산친구도 부친과 형님 두분이
간암으로 돌아가시자 건강을 생각해서 자제를 한다고 했다.
칭구야 나도 자슥놈들 공부 다 시키면 촌으로 내려와 살란다.
거제도 고향은 안가고 싶다며 어디가 좋겠노~~~~
올해 이곳의 날씨가 억수로 가문데
앞으로 좋은 땅이란
딴거 보지말고
자기땅에 물 퍼올릴수 있는땅이 젤 좋은 땅이다.
지난 휴일 가을햇살아래 10쌍의 부산갈매기와 차를 나누며...
나도 결혼전까진 부산 갈매기라고 알려주는 것을 잊어버렸다. ㅋㅋㅋ
남편의 고등학교 둉창생 한분이 여수에 1박2일 일정으로
대학동기들과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왔다가 발길이 쌍계사로 온 김에
잠깐 쉬었다 갔는데 부인들도 따로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진다고 했다.
건강은 최상의 이익,
만족은 최상의 재산,
신뢰는 최상의 인연이다.
그러나 마음의 평안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다.
- 법 구 경-
주홍점퍼를 입은 분이 남편의 고등학교 동창생입니다.
3년전에 가족과 함께 왔다는데 그땐 퍼뜩 생각이 안나서...
남편이 연리지 차나무를 만들겠다던 어린 차나무가
어른키만큼 자라 하얀차꽃이 피어 손님들께 사랑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