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는 마음으로...
7년만에 땅속에서 나온 매미가
매실나무 나뭇잎을 의지하고 한밤중에
조용히 세상구경하러 나와 허물을 남기고 갔다.
한낮엔 한껏 오므렸다가 해질녘에 피기 시작한 조롱박꽃
머루는 포도의 원조인데 유기농 콩알만하다.
녹차나무가 열매를 맺어 있는데
가을에 잘 여문 차씨앗을 따서
늦가을이나 봄에 심으면
땅속에서 먼저 뿌리를 곧게 내린후
싹을 틔우고 세상구경을 하러 올라온다.
일찍 올라온 어린차나무는 잎이 연하여
방아깨비가 몸살나게 갉아 먹는데
한잠을 더 푹자고 올라온 어린싹들은
방아깨비한테 혼줄나는 일이 좀 드문편이다.
장독에 앉은 고추잠자리
지난해 받은 씨앗으로 뿌린 호박이 자라고 있다.
방울토마토
차밭골로 뻗어가는 호박넝쿨
차밭에서 줄콩이 자라 차나무를 덮친다.
차밭에서 자라는 방울토마토
우리가 빨리 참외를 먹고 싶어하는 마음을 눈치채고
푸른 참외가 일주일이 넘어도 노란색을 빨리 보여주지 않는다.
늙은호박으로 앉혀 키워야할지 말아야 할지
친정이모들이 오늘밤 우리집으로 총출동한다는데
내일 이쁜이 따서 호박부침개감으로 써야하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여 얼굴도 가물거리는
친정 이종사촌과 외사촌들이 놀러 온단다.
외사촌과 이종사촌들 25명중에서 극히 일부분이지만
봄에 다녀간 이모와 외숙모들이
우리 자랑을 많이 했던 모양이다.
꼭지가 덜 여문 풋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방아깨비는 고구마순도 좋아한다.
들깻잎도 좋아하고,
모기가 싫어하는 방아잎도 좋아하고
푸른잎들은 모두 좋아해서 인정사정 안봐준다.
각시야~~
오늘밤에 처남, 처제 온다고
면도까지 다하고 기다릴려니 좀 설레인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