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우리도 부자다

오키Oki 2008. 8. 1. 19:33

8월 초하루가 시작되자 남편은 

감자밭에 반쯤 남은 풀을 걷어 내고 감자를 캤다.

 

지상에는 행복하게 지내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새롭고

다르고

아름답고

놀라운

그래서 우리 모두는 부자란다.

 

ㅋㅋㅋ

땅을 만지고 살면서 느낀것은

매일 매일 새롭고

매일 매일 다르고

매일 매일 아름답고

매일 매일 놀랍고

매일 매일 우리도 부자다.

 

 

 

 

7월 중순의 감자밭

감자줄기는 다 시들어진 가운데 

나홀로 느지막하게 감자꽃이 피어 있었다.

우리가 좀더 일찍 감자캐기를 했더라면

감자꽃은 한번 피어보지도 못했을텐데

운좋게 하얀 감자꽃이 되어 세상에 소개된다.

 

그날 풀밭이 된 감자밭을 혼자 반쯤 걷어내다가

비를 만나 그냥 놔두고 왔었다.

 

 

 

 

하얀 감자꽃은

파보나 마나 하얀감자가 나온다.

 

 

 

 

찜통더위도 아랑곳없이 땀을 흘려가며

하얀 감자를 찜통바케스에 두통반을 캤다.

 

부산에 사는 큰딸 친구들이 여름방학때

시골구경을 하고 싶다고해서 오라고 했더니

대학친구들이 학원을 다녀서 

다같이 노는 날을 힘들게 맞췄는데

이쁜이들이 오면 진짜 웰빙감자를 맛보여 줄것이다.

 

영어땜에 대학생이 되어도 학원을 다닌다꼬?

언제까지 학원을 의지할려는지...

 

 

 

 

찜통더위속 바람한점 없는 하늘의 풍경

 

자연은 가장 놀라운 스케치북으로

자연에는 자로 그은듯한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단다.

 

 

 

 

매미는 목청 높여 울고

 

 

 

 

호박잎은 축 늘어지고

 

 

 

 

사람들은 시원한 계곡을 찾아서...

 

대구달성신당수박정보화마을의 열이네농장회원들은

친환경 하우스수박농사로 일찌감치 출하하여

여름이 되기전에 출하작업을 다 끝내고

여유를 찾을 줄아는 멋진 회원들로

남해에 숙박을 구하지 못해 화개계곡을 찾아

정으로 맺어진 얼굴이 보고싶어서 다녀가셨다.

 

 

 

 

3년전 가을산을 보았던 산이 그대로라며 감상에 젖고...

 

 

 

 

참외꽃

 

 

 

 

노랗게 익기를 기다리는 참외

 

 

 

 

고추모를 장날에 나온 아지매들한테 사면

더 좋다고해서 이웃어른말 듣고 사서 심었더니

여섯주 고추대에서 고추들이 꼬부라지는 현상이 되풀이된다.

 

 

 

 

불량고추모를 속아 사온 격인데

우리집에 이런것들이 걸렸기에 다행이지

고추농사를 많이 짓는 집에 걸렸다면

그농가는 고추농사를 한해 망쳐야 한다.

 

자연의 힘은 늘 있던 그 자리에서

오직 우리가 사용하기만을 기다리며

준비된 채 존재해 왔던 것이다.

변하는 것은

자연의 힘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우리의 지식 정도와 그에 대한 우리의 이해력이란다.

 

 

 

 

열리는 고추보다 벌레들이 더 극성이다.

 

 

 

 

어느날 새벽에 잠시 내린 소나기가 걷히자 서산(집뒷산)에 뜬 무지개

 

 

 

 

남편이 이배나무에 유독 특별한 사랑(소변)을 주었더니

다른 배보다 훨씬 더 굵다.

 

 

 

 

상수리열매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