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비오는 날의 졸업
오키Oki
2005. 2. 16. 22:28
어제 정오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가
하루종일 그칠줄을 모르고 내린다.
봄비치곤 많이 오는것 같은데...
오늘은 큰딸 소민이가 중학교 졸업을 했다.
녹차아저씨는 오전반 컴교육이라서 아빠 몫까지 축하를 해주며
졸업식장면을 디카에 담아야 하겠는데...
졸업생수가 적어서 일까?
학부형이 무관심해서 일까?
단상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간큰 학부형은 아무도 안보이고
사진사와 학교선생님이 캠코더촬영을 하는데
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곱사리를 좀 끼였다.
추억에 남는 것은 사진뿐
옛 생각이 스친다.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혼자서 졸업하고
고등학생때는 대학생이였던 오빠가 졸업을 축하해 주었다.
중1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엄마를 도와야 한다는 어린마음에
중학교 졸업앨범을 안 샀다.
엄마는 날더러 미련한 짓을 했다며 꾸중을 했는데
이제야 되돌아보면 내가 생각해도 잘못한것 같다.
뿔뿔이 헤어진 중학교 친구들
그이름들을 몽땅 잊어버리고 살기에...
장학금을 받아서 고교진학 준비에 부담을 덜어 주었다.
시골학교의 졸업날은
졸업식이 끝나면
학부형들과 선생님들이 자리를 같이하여
점심식사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노래방 뒷풀이는 오후 컴교육이 있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