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 이겨내고 가마솥길내기중
토요일 오후에 딸들 목욕 보낸뒤 누워 있던
녹차아저씨가 일어나서 가마솥 길내기를 하자고 한다.
볏집, 왕겨 태우고 들기름으로 닦아내고
녹차씨를 기름으로 짤수 있으니까 좋을거라며 녹차씨를 까서 볶아서 닦았다.
가마솥 길내기로 저녁에는 쯔쯔가무시가 발악을 하는지
근육통까지 생겨 잠을 못자겠다고 했다.
일요일 아침 한층 밝아진 모습이 된 녹차아저씨는 가마솥 앞에 또 붙었다.
딸들까지 가세하여 녹차씨를 이용한 가마솥길내기로 들어 갔다.
녹차씨를 볶아서 닦아 낸다.
볶아서 가마솥을 닦은 녹차씨를 다시 가루를 내었다.
가루낸 녹차씨로 닦기를 여러번 반복
몸과 얼굴에 있었던 반점도 많이 가라 앉았고
오후에는 딸친구 아버지가 손님을 모시고 와도 맞을수 있었다.
친구엄마도 작년에 쯔쯔가무시에 걸렸는데 우겨서 통원치료로 완쾌되었다고 했다.
저녁에는 근육통도 없이 머리만 조금 아프다고 했는데 자는 동안 기침을 했다.
오늘 아침에 정미소에 가서 왕겨, 쌀겨를 한포대씩 사왔다.
쌀겨가 가마솥길내는데 좋다는 소리에 온종일 매달려 보기로 하는데
마을상수도 청소에는 날 보내고
오전에는 불때며 쌀겨를 고으는데 매달렸다.
쯔쯔가무시가 녹차아저씨한테 있다간 안되겠는지 완전히 물러간것 갔다.
간간히 아프던 머리도 안아프다고 하고 몸에 났던 반점도 흔적만 조금 남았다.
오후 5시까지 불을 때어서 방은 절절 끓고...
학교에서 올 딸들에게 간식으로 줄 고구마도 구워 본다.
쯔쯔가무시 도망간 기념으로 한잔 하고...
난 몸살이나면 온종일 굶고 푹자고 일어나면 몸살이 도망가는데
녹차아저씨는 몸살이나면 더 많이 먹고 푹쉬어 낫게 한다.
이번에는 여러날이 지나서야 쯔쯔가무시 증상이 나타나
오후와 저녁에 마시던 녹차를 오전에도 녹차를 마셔 준것 밖에 없다.
빗물 가림턱이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녹차아저씨의 굳아이디어
숯불을 빼서 삼겹살을 구워 먹어도 되고...
고구마며 생선등도 구울수가 있는데
시댁에서 부쳐온 고구마를 구워 달게 먹는 딸들 모습에서 행복이 보인다.
행복은 결코 돈들여가며 먼곳에 있는게 아니다.
우리가족은 항상 곁에 널려 있다.
가마솥을 구입해 왔을때부터 길내기를 하여야 했는데
급하게 앉히는 바람에 길도 내지 못하였다가
뒤늦게 길내기로 들어가니 힘이 들었다.
가마솥 뚜껑은 왕겨를 태우는 재속에 묻어 놓고 길내기를 해본다.
몸에 좋은것은 어느것하나 수월한게 없어 보인다.
상수도 청소로 쌀겨 고으기로...
절절 끓은 방에서 이밤도 지지고 자고 나면 거뜬히 나아지겠지.
황토집 온돌방에서 자고나면 좋은점은 많겠지만
전에 살던 집과 비교하자면
보일러집은 조금 뜨겁게 해놓고 자면 뒷날 아침에 얼굴이 부었는데
황토집은 뜨겁게 자고나도 얼굴이 붓질 않는다.